정 이란??
정(情)이 무엇인지!
어떤 의사가 700 여명의 임종을 보면서 사람이 마지막 생명이 끝날때 고통스러워 하는것은
가족을 떠나야하는 정 때문이라고 했다.사람 마다 마지막을 아쉬어 하며 몸부림 하는 것은
명예나, 권세, 재산을 놓아버리는 것이 아니고 가족들과 엉겨있던 정을 끊는 것이라고 했다.
어떤 말기암 환자는 말을 못하고 눈물만 흘리며 힘들게 손을 옆으로 내어 미는데 옆에 있든
부인이 손을 잡으니 평안한 모습으로 눈을 감 더라고 했다.부인과의 정을 끊지 못해 아파하다가
부인의 손을 잡는 순간 그 정을 안고 갔을까!
또 어떤이는 금방 생명이 끊어 질듯 하면서도 몇시간을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깝게 아파 하다가
멀리서 달려온 아들이 손을 꼬옥 잡으니 모든 고통을 뒤로하고 잔잔하게 잠들듯 생명이 가더라고 했다.
이처럼 사람이 마지막에 세상을 떠날 때는 가족과의 정을 끊어야 하는 것일까,
화장장에 가면 통곡하는 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언제인가 화장장에서 화로로 들어 가려는 관을 붙들고 끌려 가면서 통곡하는 20대 여인이 있었다.
그 때 많은 사람들은 자기들의 슬픔을 잊은 채 온통 시선이 통곡하는 여인을 향했다.
너무 애처롭게 보였기 때문이리라,
그 주검은 함께 외롭게 같이 살아 온 언니라고 주위에서 누군가가 말 했다.
도대체 정이 무엇인지
사람은 정이란 말을 많이 한다. 정 때문에 울고 ,아파하고 몸부림 하는데 도대체 정이 무엇인지 알 수 가 없다.
사전에 정을 사랑 혹 감정이라고 했다.이런 사전적 의미로 이해 할 수가 없다.
정은 사랑이라는 말과는 개념이 다르다고 생각한다.정은 사랑과는 다르다. 그렇다면 정은 무엇일까.
죽음의 슬픔은 정 때문이다.가족이 아파하는 모습에 마음을 조이고 혹시 하는 생각에 발을 동동거리는 것도
정 때문이 아닐까 마음의 근저에서 뿜겨나오는 보이지 않는 피일까,
박종화씨(작가)는 "한번 보시면 또 다시 대하고 싶은게 정이 올시다."고 했다.
사람마다 가족에 대한 정이 있다.고향을 말하고 멀리 가 있는 가족을 말하면 숙연해 지고
눈시울을 적시는 것도 정 때문이리라.정은 사랑하게도 하고 걱정하게도한다.
정은 아프게도 하고 슬프게도 한다.
이미 이 세상을 떠난사람에 대해서도 정이 응어리 되어
슬픔을 머금고 평생을 사는 사람도 있다.
60 여년전 6.25 때 낙동강 전투에서 전사한 남편의 유해를 찾지 못하고 해 마다 다부동(경북칠곡군)위령탑에 마련된
무명 용사의 묘 앞에 화환을 두고 가는 80 이 넘은 할머니가 있다.혹시 남편의 유골이 이속에 있지않을가 하여서다.
아무도 빼았지 못하고 끊어지지않고 수 십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아니한 정 때문이리라.
사람들의 사랑은 변해도 정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정은 의식이 있는 한 생명 어디엔가 피처럼 흐르고 있지 않을까.
정은 사랑과는 다르다.. 사랑의 느낌도 아닌것 같다.
정은 울게도하고 통곡 하게도하고 원망하게도한다.
그러나 사람은 그 정 자체를 몰라도 정으로 엉겨 있고 정으로 산다.
이 정은 포근하게 해주기도 하지만 가슴 두근거리며 신나게도 한다.
정이 무엇인지 정말 묘한 감정이다.
정으로 기다리고 정으로 애태우며 정으로 그리워 하며 정 때문에 울고--,
그렇게 사는것이 우리 인생인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