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회의장들, 새정부에 쓴소리
17대와 18대 국회에서 의장을 했던 임채정,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했다.
새누리당 출신인 김형오 전 의장은 28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관훈초대석’ 연설에서 “신구 정권 교체 기간이 너무 길다. 이렇게 국정 공백 상태가 길었던 적은 일찍이 없었다.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져 모든 것이 지지부진하다고 하는데 그 책임 또한 승자 쪽에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장은 이어 “먼저 여권이 변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는 대선 때 지지하지 않은 48%의 국민을 포용해야 하는데 선거 승리 후 석달째로 접어들었지만 피부에 와 닿는 그런 노력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로 ‘국민통합’을 꼽은 뒤, “통상적으로 정권 출범기에는 가장 높은 지지율을 받는 법인데 그렇지 못한 것은 인사 문제가 매끄럽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번 취임사에서 나온 ‘제2의 한강의 기적’, ‘교육·문화 창달’, ‘다시 한번 잘 살아보세’만으로는 뭔가 미흡한 느낌이고 경제부흥도 옛날에 많이 듣던 용어다. 미래를 향해 어깨를 펴고 고개를 든 채 확실한 방향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임채정 전 17대 국회의장도 전날 같은 행사 연설에서 “박정희 대통령식 패러다임은 권력독점, 통제·지시, 반대 억압, 자원의 강압적 동원, 획일과 효율성 만능의 사고다. 박 대통령이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 시대의 권력 운용 패러다임을 못 벗어난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새 정부 내각구성이나 국정목표 등을 보면 과거의 틀을 깨고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취약한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박정희 시대 리더십과 분명한 차별화를 이루는 게 박근혜 정부 성공을 좌우하는 굉장히 중요한 관건이다. 지금은 권력의 분산, 소통과 대화, 사회적 합의, 투명과 공개의 리더십과 패러다임을 필요로 한다”고 조언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출범 4일, 박근혜 정부 이상하다 [한겨레캐스트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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