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미얀마 출신 마약왕의 사형을 집행하면서, 그 과정을 TV로 생중계했습니다. 자국인 13명을 살해한 마약범이지만, 사실상 공개처형이 과연 정당한 건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베이징 윤영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1996년부터 마약 재배 중심지인 메콩강 유역을 주름 잡던 마약왕 나오칸이 사형 집행을 앞두고 끌려나옵니다.
태연한 표정이지만, 부하 3명은 공포에 질린 표정이 역력합니다.
이들은 지난 2011년 10월 중국인 선원 13명을 살해한 혐의로 중국에 압송돼 사형 선고를 받았는데, 어제 독극물 주사 방식으로 사형이 집행된 겁니다.
중국 관영 CCTV는 이들을 구치소에서 끌고 나와 형장으로 이동하는 모습 등 사형되기 직전까지의 과정을 중국 전역에 생중계했습니다.
[나오칸/마약왕 : (잠 잘 잤나?) 많은 생각이 들어 못 잤다. 어머니와 아내, 아이들이 보고 싶다.]
사형 직전까지의 과정이 장시간 TV로 생중계되자 중국 인터넷에는 '공개 처형'과 마찬가지라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마약왕에 대한 단호한 응징을 과시하려던 중국 당국의 의도가 여론의 호된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